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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30일
1. 슬슬 저작권법 대비 작업을 하긴 해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취재 능력을 갖추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지금껏 슬렁 슬렁 퍼다 붙이던 사진 같은건 올리기가 어려울 듯 하다. 패션 분야를 중심으로 삼고 있음에도 사진이 거의 없는 블로그가 될 판인데, 이번 저작권법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사실 그 동안 멋대로 가져다 쓰는 부분에 대해 찝찝하기도 했던 고로, 이제부터는 그냥 텍스트 중심으로 나가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2. 롤랑 바르트가 모드에 대해 쓴 책처럼, 패션을 중심으로 근사하고 수준 높은 이야기들을 해 나가면 좋겠지만 그런 능력은 물론 (아직) 없다. (아직)이라는 말에 무슨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세상은 '혹시나'를 믿고 사는 법이니까 붙여본다 ㅎㅎ. 뭐 어떻게든 되가겠지. 음악이나 영화 이야기 쓰면서 올려놓은 자켓 사진같은 건 좀 정리를 할 생각인데, 시간도 그렇거니와 너무너무 귀찮다. 3. 비틀스의 노래 중에 어 데이 인 더 라이프라는 곡이 있다. 유명한 곡이다. 서전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에 실려있다. 1966년에 발매된, '훌륭하다'는 말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음반이다. 더불어 이걸 듣고 놀란 비치 보이스는 펫 사운즈를 내놨고 롤링 스톤즈도 뭔가 내놨었다. 4. 어 데이 인 더 라이프에는 존 레논이 약간은 장난으로 15Khz의 고주파 음을 전주 부분에 넣어놨다. 개(dog)를 놀래켜 줄 생각이었다고 한다. 사람은 못듣지만 개나 아직 귀가 상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들을 수 있다. 원래는 LP 1000장 한정으로 넣어놨는데, 나중에 리마스터된 CD에는 다 들어있다. 5. mp3와 CD의 음질 차이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어떤 사람은 차이가 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차이가 안난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별을 할 수 있다 / 없다의 논쟁이고,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구별이 유의미하다 / 무의미하다의 논쟁이다. 차이는 당연히 난다. 그리고 구별도 유의미하다. 이건 순전히 물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나는 안들리는데.." 같은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참 전에 이와 관련된 음감회나 실험 같은 것도 있곤 했었는데 그런 식의 모임 역시 별로 의미가 없다. 간단하게 말해 물구나무를 서서 록키 산맥을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나는 못올라가고, 내가 아는 사람들도 아마 다 못올라 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은 못 올라간다는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는다. 알다시피 반론 가능성이 0인 귀납 추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는 법이고, 인간의 능력은 훈련 여하에 따라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하튼 아무나 한 명 올라가면 그 논쟁은 바로 끝이다. 그 유명한 검은 백조 이야기를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게 유의미한가 / 무의미한가 하는 점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원래의 자연음을 포르쉐 911이라고 하자. 두대의 1/24 모델이 있는데 하나는 눈에 보이지도 않은 엔진이나, 차 바닥이나 트렁크 안에 까지 완벽하게 재현을 했고, 또 하나는 눈에 보이는 부분들에만 정성을 쏟았다. 이런 경우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재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도 있고, 분명히 발생할 가격의 차이 때문에 그렇게 까지는 필요없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둘 간의 차이를 모르겠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의 문제다. 6. 음의 퀄러티가 확연하게 벌어지는 부분은 앰비언스다. 공간의 소리가 명백하게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소리 사이의 빈 공간이 곡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꽤 민감하다. 문장으로 치면 흔히 '결'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음악이든 문장이든 영상이든 그런 뉘앙스와 디테일에 무척 관심이 많고, 그 미묘한 차이를 캐치하는 순간을 사랑해 마지 않는다. 하지만 솔직히 귀가 많이 상했기 때문에 정확히 이거다 하고 말은 잘 못한다. 그저 음악을 원채 많이 듣다 보니 그냥 '느낌'으로 밖에 말할 수 어떤 것의 존재를 느낄 뿐이다. 그냥 가벼운 예를 들자면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같은 음반의 경우, 자잘한 잡소리들이 정말 많이 녹음되어 있는데 이런 건 LP, CD, 테잎, mp3간에 차이가 꽤 심하게 난다. 7. 더 월은 조금 특수한 경우고 사실 mp3에는 특유의 잡음이 있다. sizzle한 사운드라고들 한단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어폰 같은걸 하도 사용하고, 크고 쿵쿵거리면 뭐든 좋아라고 생각하던 방황의 시기도 있었던 관계로 이제는 프리사이즈한 구분은 좀 어려운데, 여하튼 mp3에서 무슨 특유의 소리가 나기는 나는거 같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나보다 훨씬 음악을 많이 들었지만 이어폰이나 헤드폰 따위는 거의 써본 적 없는 경이로운 사람 한 명을 아는데 그는 그러한 부분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다. 물론 설명을 해줘도 - 이거 봐, 들리잖아 - 그런가 할 뿐이지 아, 이거구나 하고 찝어내지는 못한다. 8. 재미있는 사실은 실험에 의하면 (스탠포드 대학의 조나단 버거) mp3의 지글거리는 sizzle 사운드를 사람들이 꽤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것 역시 아무 차이 없잖아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여하튼 요즘 나오는 음악들 중 어떤 곡은 일부러 이 소리를 믹스해 넣기도 한다. 9. 자, 맨 앞으로 돌아가서 어 데이 인 더 라이프에는 15kHz의 소리가 들어있다. 나는 들리지 않는다. 몇 명 들린다는 사람들을 알고 있고, 사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mp3로 인코딩을 했을 때 그 소리가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궁금하다. 이론상으로는 들어 있겠지만,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 볼륨 크기로 들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걸 알 수가 없다. 뭔가 억울하다. 10. 결론은 귀를 아낍시다 -_- 오래간 만에 듣다가 한번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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