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1930년대 대중적인 아메리칸 트래디셔널 남성복 패션

플리커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1938년 Sears & Roebuck S/S 카탈로그 스캔본을 발견했다. 전본은 이곳(링크)에서 볼 수 있다. 카탈로그 판매본이 대개 그렇듯 아마도 최고급품 이런건 아니겠지만, 유행도 반영되고 많이 팔리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어스의 카탈로그 역사를 뒤적거려 보니까 1908년부터 1940년까지 메일 오더로 집도 팔았었다. 다 합쳐서 10만개 정도 팔렸다고 한다. 참고로 일본 무인양품도 집을 팔고 있다.

다 보기엔 너무 많고 그래서 남성 수트 부분만 유심히 봤는데 아메리칸 트래디셔널이 으례 그렇듯 뭔가 큰 느낌이다. 옷 자체가 상당히 박시하다.

허리 부분을 유난히 강조하기 때문에 어깨 부분이 더욱 풍성해 보인다. 허리를 따로 잡고 있는 자켓도 보이고(이런걸 벨트 백 수트라고 한다, 랄프 로렌 같은 곳에서 가끔 볼 수 있다. 주름이 참으로 가지런하게 잡혀있네), 스트라파타 스타일의 나폴리스러운 3버튼 수트도 있다. 모두들 포켓 치프는 챙기고 있다. 가격이 18불에서 23불까지 보이는데 상당히 비싼 편 같다. 찾아본 바에 의하면 단품으로 나온 바지나 셔츠 같은 것들은 대부분 1불 아래로 떨어진다.

 

베니 굿맨이 스윙을 유행시킨게 1930년대 중반 쯤이니까 1938년이면 한창 스윙이 유행할 시기다. 그에 맞는 나름 트렌디한 수트다. 테일러드보다는 확실히 싸다. 가운데 있는 남자 수트는 베스트가 더블 브레스트 스타일인데 자켓은 원버튼이다. 잘 안보이지만 왼쪽 그림을 보면 자켓들은 모두 허리선이 따로 있다. 오른쪽 두명은 베스트 위에다 벨트를 메고 있다.

 

따로 파는 드레스 팬츠들. 하나같이 통이 무척 넓고 모두 Turn-Ups로 바지 아래를 정리했다. 영국풍이기는 한데 조금 과도한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타이는 왜 저렇게 짧게 메고 있는걸까. (30년대 타이 길이에 대한 논의가 있던 포럼을 찾았는데 당시는 원래 저렇게 짧았다고 한다)

 

어린 애들용 슬랙스들. 다들 통은 넓고 허리는 옴폭 들어간게 포인트. 가운데 아래 코퍼 리벳 진은 리바이스 타입 원과 같은 허리 조임 벨트를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거의 A 라인 바지들이라고 해도 될 듯.

1930년대면 프랑스에서는 랑방이 한창 날리던 시절이다. 디오르는 에콜 드 사이언스 폴리티크를 나왔지만 예술이 하고 싶어 헤매다가 집안이 도산하자 1938년에 Robert Piguet라는 디자이너 샵에 취직해 피에르 발망과 함께 프라이머리 디자이너가 될 떄까지 일했다고 한다. 영국의 세빌 로우는 당연히 있었을텐데, 이태리에선 누가 유명했는지 잘 모르겠다.

찾아보니까 나폴리나 밀라노에 테일러드 샵들이 있었을텐데 럭셔리 브랜드로 처음 수출도 하고 그런건 페레가모라는거 같다. 이게 좀 재밌는데, 페레가모는 나폴리에서 1년간 신발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잠깐 장사를 하다가 보스톤으로 이민을 간다. 거기서 카우보이 부츠 만드는 회사에 취직해 다녔는데 그러다가 산타 바바라로 이주,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신발을 팔면서 유명해진다. 즉 본격 스타팅을 끊은 곳은 미국이다. 그리고 나서 13년간 미국 생활을 끝내고 플로렌스로 돌아와 지금도 그곳에 본사가 있다.

우리나라는 중일 전쟁이 끝나고 나서 일제에 의해 국민총동원법이 시행되던 힘든 시기였다.1930년대 보그를 봤다면 좀 더 재밌었을거 같은데 여튼 이런 것도 있다.

좀 더 뒤적거리다 보니 이런 것도 나왔다. 1934년 어패럴 아트라는 책에 실린 ARROW 셔츠의 광고다.

당시 리테일 프라이스 1.5불인데 비싼건지 싼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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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잡지에 실린 유니버시티 패션이라는 화보를 보면 위 시어스의 바지 패턴은 조금 과장된거 아닌가 싶다. 몽고메리 워즈의 1935년 카탈로그도 찾았는데 거기도 바지가 그렇게 과장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전부 바지 밑단이 턴업스이기는 하다. 이 그림은 상당히 근사하다.

글이 점점 길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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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도 재밌다. 왼쪽 아저씨는 더블 브레스트 코트에 반바지 수트, 핑크 옥스퍼드 셔츠에 초록색 보우 타이를 하고 있다. 상당히 컬러풀한데다 요즘 하기엔 과감한 매치같은데 티피컬한 스포츠 복장이라고 한다. 제일 오른쪽 아이리쉬 트위드 수트를 입은 아저씨 주머니에 뭔가 잔뜩 들었다. 오렌지색 포켓 치프가 상당히 돋보이는게 맘에 든다.

너무 길어져서 다른 이야기는 다음에~




덧글

  • mu-to 2008/10/11 10:22 #

    근래에 본 미스 페티구르랑 모던보이가 이 시대 배경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스윙댄스가 이 시대에 유행했는데 그것과 연관히 보니 무척 흥미로운데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 macrostar 2008/10/12 00:37 #

    아직 안봤는데 모던 보이가 이 시절이군요. 아마 일본 영향을 많이 받았을테니 영국풍이 많이 묻어있었을거 같은 느낌인데 어떨지 궁금하네요~ 스윙은 수트 역시 흥겨운 듯!
  • xmaskid 2008/10/11 11:00 #

    우와...재미있는 자료에요... 남자패션이 상당히 단순하다고 예전에 생각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니까요~
  • macrostar 2008/10/12 00:37 #

    저도 우연히 발견한건데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시간되면 시대별로 한번 찾아보려고요. ^^
  • zeroxguy 2010/11/30 21:04 # 삭제

    오..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왔는데 재미있는 자료로군요! 좋은 분석 잘 보고 갑니다 ㅎㅎ
  • macrostar 2010/11/30 22:34 #

    감사합니다~
  • unapro 2011/05/11 19:53 # 삭제

    과제하는데 좋은 정보 얻었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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