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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30일
어제 밤에 상당히 피곤하고, 기분도 우울한 상태로 뭔가 막 지껄인 다음에 그냥 자버렸는데 다시 읽어보니까(오리지널 운운) 무슨 소리를 한건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지워버렸다. 그러고 말기도 그렇고 해서 소소한 방 공사 이야기를. 방이든 집이든 중시하는 요소가 3가지쯤 있는데 첫째는 이중창(삼중, 사중 다 좋다), 둘째는 햇볕이 잘 들고, 세번째는 물이 잘 나와야 한다는 거다. 첫번째 이중창은 방이 좀 조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겨울에 외풍이 좀 안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의 반영이다. 두번째 햇볕은 역시 빛이 들어와야 뭐든 해먹는다. 더불어 창문을 열었을 때 나무라도 좀 보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세번째가 물이다. 물이 쫄쫄쫄 나오면 정말 짜증이 북받쳐 오르고 이렇게 살면 뭐하냐 싶다. 더구나 물이 잘 나와야 "씻고 - 로션 잘 바르고 - 세탁도 잘 하게 되고 - 결국 깨끗한 생활 영위" 선순환 루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물이 잘 안나오면 살이 트고, 냄새 나고, 드럽게 된다. 변명을 하자면 그래서 나는 살도 트고, 냄새 나고, 드럽게 살고 있었다. 이 세가지가 말은 좋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경제적 약자의 입장에서 셋을 한번에 구하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밤새 차소리, 트럭 소리, 오토바이 소리들로 시끄럽고, 햇볕은 아침에 잠깐 들고 창문 밖은 옆 건물이고, 물은 쫄쫄쫄 나오는 곳에서 살고 있었다. 원래 물은 그래도 좀 나왔는데 언젠가 윗집 공사를 하더니 이 모양이 되버렸다. 그러던 중 얼마전 집에 돌아오니 방에 구멍이 뚫려있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링크) 이 공사가 실은 건물 전체의 수도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복도 같은 곳에서 하면 안되냐 했지만 (이런 공사는 원래 방에 있는 파이프를 건드는게 아니라고 공사 하시는 아저씨도 말씀하셨다) 오래된 건물이라 도면이 없는데 아는 곳이 여기 뿐이라나 뭐래나 여튼 어쩌구 저쩌구 자기들만 아는 이유로 내 방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어제까지 뚫려있길래 대체 언제까지 공사하는거냐 했는데 오늘 집에 오니 시멘트로 덮여있다. 마르는데 꽤 오래 걸리니까 3일쯤 지난 다음에 장판 덮으라해서 지금도 여전히 방은 문자 그대로 케이어스, 엉망 진창이다. 그러나 저러나 이제 물은 펑펑 나온다. ^^ 막상 펑펑 나오니까 좋긴 한데 물 사용량이 엄청 늘거 같아서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나오는걸 아껴쓰는 거랑, 안나오는걸 억지로 뽑아쓰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니까. 이제 창문과 빛만 구하면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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