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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8일
요새 지하철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 모음집 '더 스크랩'(문학사상사, 2004, 원제는 The Scrap, 1987)을 읽고 있다. 1980년대 초중반 즈음 <스포츠 그래픽 넘버>라는 잡지에 연재되었던 글 모음집이다. 대체적으로 1983년과 1984년 이야기가 많다. LA올림픽이 열렸던 해. 내용은 뭐 잡다한데, 영미판 에스콰이어, 뉴요커, 라이프, 피플, 뉴욕, 롤링 스톤, 뉴욕 타임즈 같은 잡지들에서 재밌어 보이는 내용들에 대해 단상같은걸 짧게 짧게 (대략 2페이지 정도) 적은 글들이다. 쉽게 예상할 수 있겠지만 신기한 내용도 많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재밌는 내용이 많아 몇가지 이야기를 앞으로 해볼까 생각중. ![]() 도미니크 던의 교살사건. 스필버그가 쓰고 토브 후퍼가 감독한 폴터가이스트에서 큰 딸로 나왔던 도미니크 던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이야기다. 1959년생인 도미니크 던은 숙부가 작가 존 그레고리 던이고, 부친인 도니니크 던 (아빠는 Dominick Dunn이고 딸은 Dominique Dunn이다)도 극작가이자 TV각본, 소설을 쓰는 작가다. 즉 비버리힐스의 부유한 가정에서 남자 형제들 밖에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해, TV 탤런트로 성공하고 영화배우로도 촉망받는 (1982년에 사망했는데, 1983년 제작된 TV시리즈 V에 캐스팅 된 상태였다) 사람. 남자친구였던 존 토마스 스위니는 밑바닥에서 출발한 요리사로 헐리우드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 '마 메종'의 수석 요리사였다. (그러고보니 요새 요리사와 문제가 된 분도 한분 계시다) 여하튼 이래저래해서 1981년경부터 둘이 사귀었고 도미니크가 싫증을 내고 헤어지려고 하자 스위니가 격분해 목을 졸라 1982년 10월 31일 의식불명 상태가 되고 결국 11월 4일 숨을 거두고 만다. 존 스위니는 현장에서 체포. 스위니는 재판에서 징역 6년 반의 판결을 받았지만 복역중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2년 반정도 복역하는 셈. 아버지인 도미니크 던은 이 가벼운 판결에 분노해 '배니티 페어'에 JUSTICE라는 수기를 보냈지만 결국 우발적 살인으로 주장한게 받아들여져 판결이 내려졌다. 판결에 불만을 품은 검사는 "존 스위니는 형무소에서 나오면 다시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를 죽일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자, 여기까지가 책에 담겨있는 내용이다. 당연히 존 스위니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1956년생이니까 지금 52세 정도다. 그래서 좀 찾아봤는데, 은근히 도미니크 던을 추모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있다. 23살,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할때, 더구나 예쁜 배우가 사망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추모 사이트 중 하나의 링크. (독일 사이트다) http://www.dddis.de/dominique-dunne-site/index.html 존 스위니는 역시 2년 반만 복역하고 출소했다. 그리고 나서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에 있는 어떤 식당에 연봉 8만불에 취직했다. 1985년쯤에 8만불이니 여튼 요리쪽으론 훌륭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나보다. 그렇지만 도미니크 던의 어머니 엘렌 그리핀이 이 사실을 알고 Justice for Homicide Victims라는 단체를 통해 항의에 들어간다. 그리고 어느날 존 스위니가 일하고 있을때 "The Hands that will prepare your meal tonight also murdered Dominique Dunn"이라는 메모를 식당에서 나눠줬다고 한다. 결국 그는 직장을 관뒀고 이 이후로는 잘 알려진 바가 없는데. 아버지 도미니크 던에 의하면 그는 이름을 John Maura라고 바꾸고 시애틀로 이사가 다시 요리사로 취직했다고 한다. 아버지 도미니크 던은 더 이상의 추적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추적을 멈췄다. 소문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웨스트우드 메모리얼 공원 묘지에 존 스위니가 가끔씩 모습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리고 위의 추모 사이트 운영자에게(존 스위니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다) 보낸 이메일(진짜인지 여부는 불명하다)도 있다. 관심있다면 <링크-클릭>에서 확인가능하지만 느낌으로 과연 존 마우라가 맞을까는 의심이 좀 간다. 어쨋든 아마도 존 스위니는 검사의 말대로 다시 요리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시 살인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사건은 아마도 아버지 도미니크 던도 그렇게 말했고, 존 스위니가 이메일에서 원했던바 LET IT BE하게 될 것이다. 결론은 시애틀에가서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요리사 이름이 존 스위니 또는 존 마우라 라면 밥을 먹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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