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이전 블로그
최근 등록된 덧글
면이 워낙 보들보들해서..
by macrostar at 08/20 엉 예의 그 삼성 디카 by macrostar at 08/20 80년대에 번역본이 나온.. by macrostar at 08/20 간만에 보는 하늘 사진.. by sangtai at 08/20 그럼 . 영어로 걍 다 읽.. by sangtai at 08/20 음, 아무리 좋은 의도를.. by happygirl at 08/20 아, 그건 대충 예상하고.. by macrostar at 08/20 sweatshop을 거치지 .. by xmaskid at 08/20 가을이 성큼 성큼 오고 있.. by macrostar at 08/17 습도가 정말 문제에요- by macrostar at 08/17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트랙백
09년 파리 패션쇼의 자..
by 사춘기 소년의 실패한 코.. 테리 리차드슨과 톰 포드.. by 사춘기 소년의 실패한 코.. 유자드웹 vs 오즈 웹서핑 by 채현님의 블로그 음모이론..까진 아니.. by 로무의 각종 잡설..? [820-10] 코소보 독립,.. by 어인준님의 이글루 장애인. by 모기불통신 볼펜도 과학이다. by whatever happened t.. 구글리더와 마가린 by 리오의 이야기 태안반도에 가봅시다.. by 꿈의 정원..화가 안정숙 올블로그 티셔츠 나도 .. by O2 DAYS.com |
2008년 08월 20일
일요일에 어슬렁거리다 아메리칸어패럴(AA) 매장이 보이길래 들어갔다. AA는 자체 생산한 의류나 가방, 강아지 옷들도 판매하지만 다른데서 만들어진 선글라스 같은 것들도 판매하는 일종의 멀티샵이다. 예전에 갔을때 로디아의 메모지들과 Sharpie에서 나온 미니 볼펜 세트를 파는 걸 봤는데 이번에 갔더니 독일의 몬테-비앙코라는 회사에서 나온 치솔과(솔 부분이 천연/나일론 두가지가 나오고 리필이 된다) Nature's Answer Cruelty Free 페리오 브라이트 치약을 팔고 있었다. 또 브로너에서 나온 에콜로지컬 물비누도 판매하고 있다. 치솔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치약이 9000원인가(미국에서는 7.50불) 한다.
![]() ![]() 미국 홈페이지의 경우는 좀 더 다양해 스태빌로 연필 세트라든가, 라미의 로고 볼펜, Rit의 옷감 염색약, 스미스라는 곳에서 나온 로즈버드 연고, 목걸이, 음반, 책들도 팔고 있다.
과연 AA는, 뭘 하고 싶은 걸까.
2008년 08월 17일
16일 저녁 서울 저녁 8시 집에서 뒹굴다 갑자기 커피가 한잔 마시고 싶어 밖에 나간 순간 보이는 하늘이 어찌나 예쁘던지, 살에 와닿는 찬 냉기가 어찌나 신선하던지, 멀리 보이는 작은 구름들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기가 어찌나 깨끗하던지 그저 멍하니 복도에 서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을 재주는 없고, 그 멋진 촉감을 글로 남길 재주도 없지만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간직해 보고 싶어 여기에 남겨놓는다.
2008년 08월 14일
1. 요새는 브레인이 거의 멈춰있는거 같아 매번 이런 허섭한 이야기만 쓰게 된다. 그나마 이런 것도 잘 못쓰겠는데 가만히 있으면 더 멍청해지는거 같아 이런 거라도 올려본다. 2. 스캐너-프린터가 되는 복합기를 하나 구했다... 사실 지금 구한건 아니고 올해 1월쯤에 구한거다. 하지만 박스채 내비둔 채로 설치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뜯었다. 어쨋든 결론을 말하면 드라이버 설치에 무슨 오류인가가 나버리는 바람에 되지도 않고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있다. 뭘 처음 스캔해볼까 꿈에 부풀었었는데 이 놈도 더위먹었나보다. 3. 이어서 책자랑. 인터넷을 바꾸면서 업체에게서 돈을 좀 받았는데(별걸 다 주지만, 역시 현금이 가장 신난다) 그걸로 그간 미뤄왔던 업다이크의 책을 하나 샀다. 업다이크가 인기가 너무 많은건지, 너무 없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몇 안되는 번역본은 모두 절판이고 영어본들도 잘 없든지, 주문해놓고 기다려야한다. 주문하면 그래도 오긴 올텐데 연휴 동안 기다리는 것도 그래서 이태원 왓더북까지 가서 들고 왔다. 2권 짜리로 래빗 시리즈를 모아놓은건데 1권만 샀다. 예상보다 두껍고 크고, 번역본으로 봐도 그닥 쉽게 읽히지는 않는 양반이라 언제 쯤에나 읽게 되려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쨋든 가만히 있는거보다는 낫겠지라고 생각하며 구입. 케루악이 예전에 하이쿠 집을 내놓은 적이 있어서(하이쿠도 일본말도 아니고 영어로 쓴 거고 잠깐 봤는데 약간 엉망이고 뭐 그런) 그것도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왓더북에는 없었다. 케루악 뭔가 맘에 좀 안들고 그런데 하이쿠는 왠지 가지고 싶다. 교보문고에 있는걸로 알고 있다. 4. 동생이 막내 이름표도 달아주고, 옷도 새로 사줬다. 요크셔 테리어는 가끔 이렇게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류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다. 5. 온도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습도가 높은건 정말 싫다. 6. 버스를 타다 용산구청 앞을 지나갔는데 정확한 구절은 기억 안나지만 '구청에 찾아와 생때를 부리는 사람은 민주 시민 대접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거대한 플랜카드가 붙어있었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초에 생때를 부릴 일이 없도록 잘 했어야 관청 대접을 받는거 아닌가. 그걸 떠나서 저 말투는 뭐냐. 저게 플랜 카드로 붙일 만한 문장인가. 내가 다 부끄럽다. 그리고 룰만 지키면서 조용조용 사는 시민을 원한다면 애초에 민주주의 국가는 왜 하고 있는거냐. 그냥 자기들끼리 독재 국가하지. 얼마나 능률적이고 효율적이고 조용한데. 하여간 귀신은 뭐하나 몰라. 7. 커피를 마시면 배가 아프고, 커피를 안마시면 머리가 아프다. 이런걸 진퇴양난이라고들 한다.
2008년 08월 11일
1. 불만은 영혼을 잠식한다. 그렇다. 요새 자잘한 불만들이 끊임없이 쌓인다. 이런 곳에 써놓을 만한 꺼리도 안되는 자잘한 불만들, 생각해봐야 오직 낭비에 불과한 자잘한 불만들이 엄청나게 쌓인다.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 것이든, 아니면 너무 더워서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든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특히나 요새 우리 사회를 재편성하고 있는 자잘한 고통의 전가 시스템을 보면 더욱 화가난다. 기름값 오른다고 시행하는 여러 정책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불편과 피해들은 고스란히 경제적 하부 계층에 평균적으로 나뉘어 전가된다. 나 역시 하부 계층인으로서 현재 전가되고 있는 여러 불편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2. 왜 이렇게 더운걸까. 너무 덥다. 3. 이사를 했고,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바꿨다. 처음 신청했던 인터넷이 북부 케이블 TV였었다. 나는 신청한걸 바꾼 적이 없는데 지들끼리 망하고 합병하고를 거듭하면서 싱크로드(SK에서 예전에 하던)가 되었다가, 이게 망하고 두루넷이 되었다가, 두루넷도 망해서 하나로가 되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인터넷 업체를 바꿔 파워콤을 신청했는데 (주택 단지라 100M 광은 들어오지 않는다) 이것도 망하려나 궁금하다. 단골을 경시하는 업체는 망해도 싸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휴대폰 업계와 인터넷 업계는 철저히 단골 무시 구조다. 까짓 인터넷과 휴대폰, 심심하면 내 그냥 나가서 모래성이라도 만들며 놀테니 다 망하면 좋겠다. 4. 요새 내 몸을 이루는 성분은 8할이 팔도 비빔면이다. 5. 서울대공원에 1년에 한번씩은 가는거 같다. 렛서 팬더만 벌써 두세번 본거 같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07년까지는 별다른 리뉴얼이 없었는데 요새 야간 개장하길래 한번 갔는데 새로운 동물은 별게 없는데 (몽구스, 복제 늑대를 처음 봤다) 새로운 장치들이 조금 생겼다. 서울대공원 야간 개장은 좋은 생각이긴 한데 여러 문제가 있다. 우선 8시까지 불을 안키기 때문에 7시 넘어 어둑어둑해질 시간부터 8시까지 컴컴한 우리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바라봐야한다. 10시까지 개장이고 보통 야간 개장 관람객은 7시쯤 오지 않을까 싶은데 컴컴한 30분은 너무 아까운 간격이다. 후레쉬를 준비해가는게 좋을 듯. 표범 우리에 새끼 두마리가 들어와있다. 예전에 유리통 속에 들어있는 어린 동물 사육장에서 본거 같은데 우리 안에 들어와있으니 활발하니 이놈들 꽤 재밌다.
여름밤 야간 개장 기념 라이브 공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완전 에라다. 열라 시끄럽다. 어린 동물을 선보이는 코너도 있는데 (밤 8시부터 9시) 토끼 3마리와 풍산개 2마리가 나와있었고 사육사가 데려온 오랑우탄이 신경질을 내면서 줄을 타고 있었다. 오랑우탄은 밤에 자야지. 어쨋든 더 데리고 나올 애들이 없을지 몰라도 선전할거 까지야 없지 않나 싶다. 그리고 저 5마리의 새끼들 사람 손을 너무 많이 타는거 같아 안스럽다. 낮, 특히 여름의 낮에 가면 맹수류(늑대, 사자, 호랑이, 코요테 등등)는 퍼질러 잠만 자고 있고 유인원 우리 구경하는게 재밌는데 (고릴라 놀리면 꽤 재밌다), 밤에 가니 유인원들은 퍼질러 자고 있지만 역시 야행성 고양이과 동물들은 모두들 깨어 서성거리고 있는게 재밌었다. 6. 오페라 갤러리에서 무료로 하고 있는 팝아트 전시회를 다녀왔다. 의욕적인 전시이긴 한데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걸 들여놓으려 했기 때문인지 뭐랄까, 남이 일하는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그림을 몰래 보고 온 느낌이랄까. 이 이야기는 다음에.
2008년 08월 08일
요새 멍하니 있는 시간이 부쩍 많다.
어제가 입추였고, 오늘이 말복이란다. 다들 몸보신하셔서 겨울에 감기 들지 마세요. 레이먼드 커버가 체호프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 실감하고 있다. 언더월드를 요새 가장 많이 듣는다. 날이 무척 더운데, 예전만큼 습하지 않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버스가 싫다.
2008년 08월 06일
부산에 다녀왔다. 그것도 여름 최성수기의 피크, 해운대에 몰려든 인파가 기네스북 감이네 어쩌네 할 시기에 어쩌다 보니 나도 해운대 백사장 그 수많은 인파 속에 섞여 있었다. 기네스북이고 뭐고 해운대 백사장은 그 정도 인원은 충분히 소화하고도 남는 규모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산은 나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어떤 종류의 애정이나 반감도 없는데, 그 상태에서 상당히 익숙해져 버린 도시다. 항상 놀러만 갔던 곳이고, 일하러 가서도 놀다가 돌아왔었다. 덕분에 이곳은 내게 마치 거대한 테마 파크의 인상을 준다. 롯데월드에 들어가듯 익숙한 발길로 맘에 드는 놀이 기구들을 찾아 나선다. 예전에 부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오래간만에 가게 되면 해보고 싶은게 몇 가지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링크)
첫번째는 부산역 앞 풍경 바라보기. 역으로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보인건 연안부두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컨테이너에 중국명으로 추정되는 이름들, 또는 STX라는 활자들이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엄광산(산 이름은 돌아와서 찾아보고 알았다, 503m)의 모습은 가까이 보였고 산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부산역 광장은 예전 풍경하고는 많이 달랐다.
두번째는 해운대 어슬렁거리기. 분수대는 하얏트 리젠시가 아니었고 파라다이스 호텔이었다. 그늘 어쩌구인가 하는 노천 카페가 열려있었다. 더구나 옆에 새로 생긴 건물에는 스타벅스와 스무디 킹도 들어와있다. 오래간만에 가본 해운대는 내 머리속에 들어있던 해운대가 아니었다. 상당한 부분 리뉴얼이 진행되었고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우람해졌다.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최성수기의 해운대에는 청춘의 기운이 흘러 넘치고 있다. 25세 이하의 남녀 또는 아이가 딸린 부모가 메인 스트림이다. 비키니는 어느새 추리닝 같은 존재가 되어있다.
세번째는 남포동의 원산면옥. 사진은 없다. 몇년 전 먹어본 원산면옥 냉면은 꽤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서 주로 보이는 후하지 않은 평가들을 보며 그간 상당히 의심이 쌓여 있었다. 내가 뭘 잘 못 생각하고 있는건가, 오래된 기억이라 마음대로 재구성되어 버린게 아닌가. 하지만 내 기억은 다행히 틀리지 않았다. 원산면옥은 잘못된 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 넘버원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분명 범부의 냉면집은 아니다. 어떠한 지향점을 향해 나가고 있다는 분명한 인식을 주고, 꽤 분투한 흔적이 담긴 냉면을 내놓는다. 그에 대한 선호의 차이는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냉면집으로서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부산은 아무래도 냉면보다는 밀면의 도시고, 그래서 평가자들이 이런 종류의 음식에 대한 판단의 기준점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나같은 사람이 밀면에 대한 투철한 의식을 가지지 못한 상태로, 밀면을 먹었을때 냉면을 기준으로 맛과 가치를 평가하게 되는 것과 같다.
어쨋든 이렇게 부산 여행은 끝났다. 이외에도 미포항 생선구이, 부산 아쿠아리움(코엑스는 가오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엔 가오리는 몇마리 없고 상어가 무척 많았다), 자갈치 시장 등등의 이야기가 있는데 생략. 다음번에 가게 되면 아마 송도, 동래, 태종대 쯤을 가게 되겠지.
2008년 08월 01일
GQ에서 온 이메일에 이벤트 비슷한게 있길래 답변한 적이 있는데 당첨이 되었는지 교육감 투표한다고 집에 갔더니 이충걸이 최근에 위즈덤하우스에서 낸 책 '갖고 싶은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가 와 있었다. 어디에 당첨자 발표가 나와있는지는 못찾았다. 예전에 이충걸이 쓴 책들을 몇 번 읽어본 적 있는데 그것들에 비하자면 주제 면에서 좀 더 잡지 편집장이라는 본업에 가까이 가 있는 책이다. 그 사람을 둘러싼 상황과 직책이 여러 편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지만 호불호를 떠나 그 자신이 쓰고자 원하는 걸 꽤 잘 써내려가는 사람이고, 글이 가지고 있는 어떤 관점들은 그가 어영부영 놀면서 거기까지 간건 아니라는걸 보여준다.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않았지만 (3일 안에 끝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다. 시나 소설같은 문학 작품이 아닌 책의 경우 보통은 기획 의도가 명확하고 읽다가 뭔가 좀 새로운 걸(모르고 있던 fact든,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view든) 알아내게 되었구나 하게 되는데서 책을 읽은 보람을 얻는데 이 책은 1/3을 읽고 있으면서도 대체 왜 쓴건지 아직 파악이 잘 안된다. 읽다가 자꾸 그게 궁금해져서 머리말을 세번이나 다시 읽었음에도 아직 잘 모르겠다. 복잡한 수사 어구들과 자기 감정에의 충실함, 그리고 그걸 빠져나갈 길 없이 합리화 시키는 테크닉은 여전하다.
더불어 체호프의 단편 선집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과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중 '노름꾼 외'를 구입했다. 둘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페이퍼백으로 샀다. 페이퍼백 - 하드커버가 둘다 번역번으로 나와있는 책이라면 일단은 페이퍼백을 구입하게 되고 혹시나 소장의 욕구가 생겨난다면 하드커버는 차라리 원본으로(읽을 수 있던 없던) 구입하자는게 요새 내가 책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어쨋든 두 권 다 상하 좌우 여백 1cm씩에 폰트사이즈 10정도 되는 글자들로 가득차 있다. 콴터티의 면에서 일단 차고 넘치는게 맘에 든다. 업다이크의 런, 래빗, 런도 구입하고 싶었는데 일단 내가 갔던 서점들에는 없었다. 예스24와 왓더북에 있던데 나중에 구입할 생각이다. 그거 말고 케루악, 존 어빙도 읽어볼 생각인데 시간이 잘 날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떻게 하다가 어둠의 루트에서 헬무트 뉴튼의 사진집도 하나 구했다. 예전에 볼때는 몰랐는데 등장인물, 화장, 머리, 액세서리들 모두 굉장한 80년대 풍이다. 이렇게 사진 속의 모델들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그리고 에픽하이의 새 음반을 듣고 있다. 'Pieces, Part One'이다. 한국 음악계는 금방 망할 듯한 포스를 끊임없이 풍기고 있으면서도 누군가 계속 나타난다. 서태지, 패닉, 자우림, 델리 스파이스와 언니네 이발관, 아소토유니온과 롤러코스터, 클래지콰이 등등등. 전반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저번 음반과의 연장선 하에 있는 느낌인데 일단 지금까지의 에픽하이의 음악 스타일의 테크닉 적인 면은 완성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생각나는 것들을 표현하는데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안느끼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풍기고 탄탄한 소리의 밀도감도 넘쳐난다. 사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이제 다지는 일은 끝났고 치고 나가야 할 시점이다. 에픽하이의 음악 자체가 담고 있는 뷰를 넓혀야 한다. 저번 음반에 비해 모든 면에서 훨씬 다부지지만, 곡들 하나하나는 저번 음반과 섞여있어도 별 상관 없을 듯한게 사실이다. 다음 음반도 이와 똑같게 나오면 청자의 입장에서는 좀 질리게 될 거 같다. 다행인건 에픽하이니까 별로 걱정은 안들고, 과연 어떻게 그들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지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꽤 우호적인 눈으로 보고 있는데 허들을 잔뜩 높이고 기다리면 되겠지. 그리고 서태지. 모아이만 들어봤는데 (정규반이 나오면 제대로 들어볼 생각이다) 그것 참.
그리고 요새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23선이 화제다. 내가 군대있을 때는 정작과 간부의 자의에 의해 불가 판정 서적이 정해지는 경향이 강했는데(표지와 제목, 그리고 책을 술술 넘겨보고 나서 보안 검열 필 도장을 찍을지 안 찍을지 결정했다) 몇 권의 책이 통과 불가 판정을 받은 적 있다. 약간 어처구니가 없어서 찾아가서 따져 - 이 책이 어떤 내용인가, 왜 괜찮은가에 대해 - 도장을 받아냈었다. 매번 가는 것도 귀찮아서 나중엔 내가 알아서 그냥 찍을 수 있게 되었다. 하사관 최고 계급이었던 그분은 사실 부대 내에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었고 다행히 말도 좀 통해서 책에 관련해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안 좋은 점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 중 몇 권에 보안 검열 필이라는 보기 싫은 도장이 지금도 찍혀있는 것 뿐이다. 사실 영어 공부한답시고 로자 룩셈베르크 책 같은거 들고 갔어도 별 일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쨋든 국방부 참 재밌는 곳이다. 보나마나 몇 명이 둘러앉아 맘대로 결정했을 텐데 책의 리스트를 아무리 봐도 이를 둘러싸고 있는 원칙이 무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알라딘에서 재빨리 그 책들을 리스트로 모아 이벤트도 하고 판매도 하고 있다. http://www.aladdin.co.kr/events/wevent_book_m.aspx?pn=080731_mnd&start=main
2008년 07월 28일
프롬 디씨.
영화를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하여간 놈놈놈 덕분에 이걸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만세를 한번 불러준다. 여름이 즐거워지는구나. 계속 보게되 ㅠㅠ 관련 내용의 시작은 이곳(링크)에서 볼 수 있다. 솔직히 전스틴에 집중된 플래시 버전이 훨씬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이게 블로그 들어오기만 하면 노래가 울려퍼져서 조금이라도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비디오 버전으로 대체해 놓는다. 곡이 무척 복잡해졌고 믹스된 음악도 많아졌다. 여기 나온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이 노래를 직접 부르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다. 그래도 전스틴이 그리울 때면 이곳(링크)로.
2008년 07월 27일
연필은 가볍고, 나무향이 난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몽블랑에서 나온 그 어떤 좋은 만년필도 나무향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연필이 가진 단 한가지 흠이 있다면 가지고 다니는게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파버 카스텔에서 나온 같은 초록색의 수성펜 뚜껑으로 연필 전용 뚜껑을 만들었는데 이게 내가 만들었지만서도 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단 한 자루밖에 들고 다닐 수가 없다. 그리고 뽀족하게 깎인 연필을 언제나 사용하고 싶지만 연필깎이를 매번 들고다니는 것도 피곤하다. 더구나 부실한 소형 연필깎이들은 툭하면 덮게가 열려 흑연과 나뭇가루들로 가방을 범벅을 만들어놓기 일쑤다. 역시 가장 유용한건 연필용으로 만들어진 틴 케이스다. 그걸 염두에 두고 오랫동안 찾아다닌 모델이 있었다. ![]() 이 사진은 1907년에 나온거고 12자루용이라 구하기도 무척 힘들고 용도에 완벽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걸 감수한다면 20년대, 길게는 40년대 산 정도까지는 좀 노력한다면 비교적 알맞은 가격에 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요되는 운송비, 들이는 시간과 수고를 생각하면 과연 그렇게까지 노력할 필요가 있는 일일까 싶다. 내가 미국이나 독일에 있다면 찾아나서겠지만 서울에서는 그렇게 쉽게 나설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포기하기엔 저것만 한 게 없다. 왜 저렇게 예쁘게 생긴건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걸까. 왜 파버 카스텔은 연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 사무실이나 책상 위에 던져놓고, 생각날때 하나씩 빼들고 사용한다고 생각하는걸까. 가방에 넣어두고 연필이 닳으면 새걸로 하나씩 꺼내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6자루면 사용이나 운반상 무척 적정한 용량이라고 여겨진다) 생각하지는 않는걸까. 사실 2005년에 파버 카스텔 9000의 100주년 기념 모델이 나온 적이 있다. 틴 케이스에 몇자루의 연필과 지우개가 들어있다. 지금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것과 연이 잘 닿지 않는다. 찾으면 없고, 안찾으면 나타난다. 그러다가 솔직히 정내미가 좀 떨어져버렸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파버 카스텔의 틴 케이스는 최소 12자루용이고 (난 그렇게 큰 사이즈는 필요없다), 스테들러에서 6자루들이가 나오지만 HB부터 8B까지 내게는 별 필요 없는 연필심들이 가득 들어차있다. 그러다 오늘 스테들러 6자루 틴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연필들을 몰래 H로 바꿔치기 하고 (파버는 HB, 스테들러는 H를 좋아한다) 사들고 왔다. 어쨋든 연필이 딱 들어맞는게 무척 맘에 든다. 일단 빨리 다 써서 치워버릴 연필들로 채워놔봤다. ![]() 상당히 맘에 든다. 덕분에 가방에 휙 던져놓고 연필을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연필깎이 덮게가 열려 짜증나는 일도, 연필심이 가방이나 필통을 더럽히는 일도 겪지 않게 되었다. 기쁘다. 그렇지만 AW 파버의 케이스 구하는 일을 완전히 멈춘건 아니다. 계속 머리 속 어딘가를 떠돌며 아마도 언젠가 다시 튀어나올게 틀림없다. 관련 제보를 구해봅니다. 시간 제약은 없습니다 ^^
2008년 07월 23일
요새 재미난 일도 참 없는데
경찰청 근무 어 모씨 앰네스티의 1차 보고서를 접한 후 - 법적 대응하겠다 연희동 거주 전 모씨 경제 난국의 해결책을 묻자 - 하루 두끼만 먹자 이 두 명이 날 웃겨주는구나.
| |||||||||||||||||||||||